“저는 평소에는 멀쩡한데 면접이나 발표만 하면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요.”

“발표하려고 일어서기만 하면 심장이 빨리 뛰어요. 머리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구요. 다한증인가요, 아니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수족다한증 치료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분이 많습니다. 수족냉증까지 같이 고통스러워 하시기도 합니다.

특정한 상황에서만 폭발적으로 심해지는 땀이다 보니 얼마나 심각한 이상인지 판단도 어려워 하십니다.

저는 경희대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전문의 인턴 레지던트와 한의학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28년째 26만명이 넘는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다한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수도 없이 만나왔습니다.

꼭 저희 한의원에 오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땀 문제와 스트레스 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1. 너무 예민하고 불안한 탓일까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그 원인관계를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끼는 정도가 제각각이라서 그렇습니다. 간단한 발표 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분이 꽤 많습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한증은 불안과 우울경향도 관련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핵심은 땀 증상의 정도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이런 일은 결국 자율신경 때문에 생깁니다. 긴장하여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땀샘이 자극받아 다한증이 시작됩니다.

사람에 따라 심계항진, 숨가쁨, 손떨림 같은 자율신경이상 증상이 겹치기도 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하면 땀증상도 좋아질까요?”

“신경정신과 약을 쓰면 어느 정도 교감신경이 진정됩니다. 다만 약의 부작용이 심하고 오래 쓸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체질적으로 자율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체질개선을 해야 근본적으로 개선됩니다.”

2. 땀 억제제 써도 괜찮을까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루미늄이 포함된 땀 억제제를 쓰는 분이 많습니다.

땀 억제제는 취침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미 땀이 난 뒤에 바르면 효과가 떨어지고 피부 자극만 심해집니다.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 2-3일에 한 번 사용하는 편이 피부 장벽 보호에 더 좋습니다.

“땀 억제제를 바른 후 가려움과 발진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부가 약한 분은 예민하게 반응이 나타납니다.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셔야 합니다.

차도가 있다 하더라도 습관적으로 너무 자주 사용하시면 문제가 됩니다. 정도가 심하거나 만성으로 심하다면 다한증치료를 확실히 받으셔요.”

3. 항콜린제를 쓰고 부작용이 생겼어요.

수족다한증이 심할 때는 의사선생님이 항콜린제 약처방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자율신경 이상이 있을 때 땀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역시나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땀을 줄이는 작용에 그치지 않고 몸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입이 마르고 구역감, 구토, 혈압상승 등이 잘 생깁니다.

급할 때 잠시 쓰는 용도라면 몰라도 장기적으로 쓰기는 부담스러운 약제입니다.

“항콜린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약제 사용 횟수를 가급적 줄이면 유리합니다. 물을 충분히 드시면 입마름 증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면 약한 강도로 쓰시는 편이 좋지만 부작용을 줄이면 효과도 약해집니다.”

4. 수족 다한증 치료에 한약을 꼭 고려하시면 좋은 경우

1) 손발에 특히 땀이 심함
2) 면접때처럼 긴장하면 심함
3) 글리코 피롤레이트 부작용

4) 항콜린제 부작용으로 중단
5) 예민해지면 심해짐
6) 우울증 약 복용중

7) 우울증약을 줄이고 싶음
8) 밤시간에도 땀이 나옴
9)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
10) 원래 예민한 체질

5. 한방치료의 컨셉

저희 한의원에서는 환자분의 건강 기능상태를 컴퓨터로 체크하는 ‘양도락검사’를 실시합니다.

자율신경계 균형과 다한증의 원인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치로 나온 검사결과를 보여드리면 다들 신기해 하십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모든 한약은 원장인 제가 직접 탕전합니다.

처음 오신 환자분 40분동안 진료를 마치고 나면, 양 손에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약탕기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환자분 진료내용은 별도 문서로 자세히 기록하여 한약과 함께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담긴 복용법은 처음이라는 인사를 자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