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몸이 안 좋아서 진료를 받으러 갈 때가 있습니다. 환자입장이 되어 보면 저 역시 불만스럽고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매번 반성하고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제가 진료하는 환자분들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다짐합니다.

저는 경희대한방병원에서 갑상선과 여성질환, 호르몬파트를 위주로 하는 한방내과전문의 인턴 레지던트와 한의학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사당동 이수역 한의원 진료를 시작한 뒤 지금껏 이 자리만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꼭 저희 한의원에 오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과든 한의원이든 어느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더라도 이 내용만은 꼭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사당동 이수역 한의원에서 환자분을 대할 때마다 불필요한 진료는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과의 진료를 받으시더라도 치료내용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꼭 필요한 내용
2) 하면 좋고 안해도 크게 상관은 없는 내용
3) 전혀 상관없는 내용

항상 문제는 2번에서 일어납니다. 의료진이 권하면 환자는 거부하기 힘듭니다.

수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당했다.’는 생각을 하십니다.

일단 불신이 생기고 나면 나중에는 옳은 말씀을 들어도 선뜻 동의하기 힘듭니다. 의료진도 노력해야 하고 환자분들도 궁금하면 계속 묻고 소통하며 챙기셔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과하지 않게 하려다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의료진도 많습니다.

한 번은 어떤 환자 분이 “오늘은 약침을 같이 좀 맞아 보고 싶어요. 괜찮을까요?” 하십니다. 약침이 도움될 듯하여 문제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환자분이 씨익 웃으시면서 “원장님은 제가 해달라고 말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권하지 않으실 듯해서 먼저 말씀 드렸어요.” 하시네요. 사실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환자분 상황에 따라 1단계 침치료 이상의 강한 대처가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이 좀 약합니다.

치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환자분이 더 오래 힘들어 지십니다.

사당동 이수역 한의원 진료를 할 때 초진은 기본 40분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환자분이 하소연하시는 말씀만 대충 듣고서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정할 수 없으니까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몸이 안좋아지게 된 이유가 제각각입니다. 하나하나 구체적인 조건들을 따져가면서 분석해야 더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 보는 의료진이 띡 1분만에 귀찮은 듯 진료를 마치려고 하시면 다른 곳으로 가보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하기 전부터 실손보험이 있는지 묻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보험내용에 따라 치료과정 자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손이 꼭 나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실손으로 꼭 필요한 치료를 저렴하게 해결하실 수 있다면 제일 좋습니다.

때로 너무 지나치다 싶은 경우를 들으면 제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불필요한 수준을 넘어 이 정도면 몸에 무리가 될 정도의 여러가지 치료를 추가하시는 상황입니다.

사당동 이수역 한의원 진료를 하다 보면 원래 아프셨던 부분보다, 안해도 될 치료때문에 더 심해진 환자분도 꽤 자주 봅니다.

“네? 허리아픈 근육통이 아니라 대상포진이라고요?”

환자분이 의료진만큼 의학적 지식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옆구리가 따끔거리고 아파서 근육통인가 해서 한의원에 오셨을 뿐입니다.

언뜻 봐도 아프신 모양새가 근육통과는 전혀 다릅니다. 힘쓰느라 무리하신 적도 없고 아프신 증상자체도 독특합니다.

피부쪽으로 따끔거린다는 말씀에다가 피부 물집까지 생겨있습니다. 대상포진일 확률 99%입니다.

“피부과나 내과로 가보셔야 겠어요.”

저는 무덤덤하게 1초만에 교통정리에 들어갑니다. 환자분 상태를 자세히 기록한 ‘진료의뢰서’도 같이 써서 드립니다.

당장 진료비 몇천원 받으려고 무리하려고 들면 오래갈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껏 한 자리에서 20년 넘게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저만의 원칙입니다.